교대근무간호사의 교대근무병 증상에 따른 수면, 지각된 건강 및 직무스트레스 비교
Comparison of Sleep, Perceived Health, and Job Stress According to Symptoms of Shift Work Disorder in Shift N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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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the prevalence of symptoms of shift work disorder (SSWD) and its related factors in rapidly rotating three-shift nurses.
Methods
We enrolled 344 nurses (mean age, 28.7 years) without prior history of sleep disturbance before starting shift work in a university-affiliated hospital. SSWD were defined using self-reported sleep questionnaires (insomnia severity index >14 and/or Epworth Sleepiness Scale ≥10) and without any sleep problem before shift work. Sleep pattern in each of the three shifts was measured using the Munich Chronotype Questionnaire for Shift-Workers. Mood (anxiety, depression) and job stress were also measured using self-reported questionnaires.
Results
Our results showed that 62.2% of the participants presented SSWD. Compared to the non-SWD group, the SSWD group showed worse sleep hygiene, lower total sleep time (TST) during workdays, higher anxiety and depressive mood, and higher job stress. In the SSWD group, the evening chronotype individuals presented the shortest TST during day shifts, while the morning chronotype individuals presented the shortest TST during evening shifts.
Conclusions
SSWD is highly prevalent in fast rotating three-shift nurses. This study suggests that intensive education on sleep hygiene and appropriate scheduling of shift work while considering individual chronotypes may improve sleep patterns and sleep quality of shift workers and minimize SSWD.
서 론
교대근무란 보통 오전 7시에서 오후 6시 사이를 벗어나는 시간에 근무를 하는 경우로, 전세계적으로 근로자의 15%-25%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1]. 24시간 입원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의 경우 교대근무가 필수적인데, 교대근무간호사의 10%-49.5%가 수면장애나 각성 중 졸음을 호소한다[2-4]. 교대근무간호사의 51.7%는 자신이 원하는 수면시간보다 1시간 이상 수면시간이 적다고 호소하며[5], 특히 야간근무 시 수면시간은 1.5-2시간 정도 줄어서 5-6시간에 불과하여 휴일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것에 비해 근무조별 수면시간의 차이가 크다[6-8].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근무 중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환자안전에도 위협을 미칠 수 있다[3,9].
국제수면장애분류 제3판(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Sleep Disorders)에서는 교대근무자가 다른 기저 수면질환이나 기질적 질환에 의한 수면장애가 아닌 교대근무로 인해 불면증이나 각성 중 과도한 졸음을 호소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소 14일 이상의 수면각성 양상 기록에서 수면장애가 확인되면 교대근무병(shift work disorder, SWD)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정의하였다[10]. SWD 발생 빈도는 측정 방법, 직종이나 교대근무 형태에 따라 8.1%-43%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1,11]. 야간근무나 빠른 순환교대근무가 오후근무나 3주 이상 근무조가 동일한 느린 순환교대근무보다 수면부족과 수면의 어려움이 더 많으며, 순방향인 시계방향 순환교대(예: 주간-오후-야간)보다 반시계방향 교대가 수면장애와 주간졸림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6].
국내 교대근무간호사들의 74.8%가 빠른 순환 3교대근무를 시행하고 있다[12]. 일반적으로 간호사들의 근무일정은 보통 1-2개월 전에 짜여지지만, 휴일이나 병상 점유율, 병동의 업무 중증도에 따라 근무조별 인력 배치가 수시로 조정되며, 임신이나 경조사 등 간호사들의 상태 변화로 갑자기 근무가 변경되는 경우도 잦아서 다른 교대직군과 달리 교대근무간호사의 근무는 연속 3일 이상 주간 또는 오후근무를 하는 경우가 30%에 불과할 정도로 빠르고 불규칙적이며 반시계방향 근무도 배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13,14]. 따라서 다른 교대직군에 비해 간호직군에서 교대근무수면장애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교대근무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SWD 또는 SWD 증상 빈도는 노르웨이 연구에서는 37.6% [11], 일본의 연구에서는 24.4% [15] 등으로 보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87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2주간 수면일지를 통해 분석한 연구에서 32.2%로 보고되었다[14]. 그 외에도 국내 교대근무간호사의 수면양상, 수면의 질, 졸음 정도를 조사한 연구들은 있지만[16,17], 다수를 대상으로 교대근무수면장애 여부에 따른 근무조별 수면양상이나 기타 변수간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는 드물다. 간호사의 수면문제는 과도한 졸음과 피로, 문제해결력 저하로 사고위험을 증가시키고, 감정변화, 대인관계 손상 등 여러가지 부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18], 좀 더 많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을 때 교대근무간호사의 SWD 빈도는 어느 정도이고, SWD 유무에 따라 수면의 차이 및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SWD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일지와 활동기록기(actigraphy)를 이용하여 14일 이상의 수면각성 양상을 기록하여 수면각성 양상에 장애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10], 주로 손목에 착용하는 활동기록기는 간호사가 업무 중에는 감염 예방을 위한 빈번한 손 씻기로 인해 탈착 후 재착용을 잊는 경우가 많고, 장비 가격과 검사 비용 및 판독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 등으로 인해 대규모 대상자에게 검사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SWD나 SWD 증상을 조사하는데 사용한 설문지로는 많은 연구에서 엡워스 주간졸림증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 ESS)와 불면증 심각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 ISI)나 피츠버그 수면의 질 척도(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를 함께 사용하거나, SWD를 질문하는 설문지를 자체 제작하여 조사하고 있다[19]. 국내에는 아직까지 SWD를 질문할 수 있는 타당화된 설문 도구는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간호사에게 가장 흔한 교대근무 형태인 빠른 3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교대근무 이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교대근무 후 SWD 증상인 임상적으로 유의한 불면증과 과도한 주간 졸림 빈도를 확인하여 SWD 위험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추정하고자 한다. 또한 SWD 증상 유무에 따라 대상자가 지각하는 건강 상태, 우울, 불안과 같은 정서, 직무스트레스 등이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대근무간호사의 교대근무장애를 개선하는 중재를 적용하는데 기초자료로 사용하고자 한다.
방 법
대 상
본 연구 대상자는 Munich Chronotype Questionnaires for Shift-Workers (MCTQshift) 설문지의 한글판 타당도를 조사하기 위해 모집된 대상자의 자료를 2차 분석한 연구로[20], 서울소재 일개 상급종합병원에서 1년 이상 야간근무가 포함된 3교대근무(주간 7:00-15:30 h, 오후 15:00-23:30 h, 야간근무 23:00-7:30 h)를 하고 있는 간호사로부터 작성된 자료를 대상으로 하였다. 수집된 자료 중 1) 교대근무 이전에도 수면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거나 기타 수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2) 현재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과 같은 다른 수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3) 내과적, 신경과적 또는 정신과적 장애가 있는 경우, 4) 약물 남용의 병력이 있는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연구 도구
SWD 증상 설문지
SWD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수면장애를 평가하는 자가보고형 7문항의 한글판 ISI 척도(ISI-K)와 각성 중 졸림 정도를 평가하는 8문항의 ESS 한글판 척도(KESS)를 사용하였다[21,22]. ISI는 지난 2주간 수면의 어려움을 평가하는 척도로 각 문항은 0-4점으로 총점은 0-28점이며, 14점을 초과하면 임상적으로 유의한 불면증이 있다고 평가한다[23]. ESS는 일상활동에서 졸음 정도를 측정하는 설문으로 총점은 0-24점이며, 10점 이상이면 과도한 졸림이 있음을 의미한다[24]. SWD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교대근무 전에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 ISI-K 14점 초과이거나 KESS 10점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였다.
수면양상
수면양상은 교대근무자의 일주기유형을 측정하는 한글판(MCTQshift) 설문지를 이용하여 지난 2주간의 모든 근무조에서 근무일(workdays)과 휴일(freedays)을 구분하여 수면양상을 조사하였다[20]. 근무일은 연속해서 동일한 근무조로 근무할 때 근무일과 근무일 사이의 수면 시, 휴일은 근무조별 근무 후 이틀 이상 연속된 휴무가 있을 때 첫번째 휴무 후 수면 시의 수면양상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대상자는 잠자리에 들어간 시각, 잠드는데 소요시간, 잠이 깬 시각, 잠자리에서 나온 시각을 작성하며, 작성된 자료를 이용하여 본 연구에서는 각 근무조별 총 침상시간(time in bed, TIB), 수면잠복기(sleep latency, SL), 수면시간(total sleep time, TST), 수면효율(sleep efficiency, SE%), 낮잠을 포함한 24시간 총 수면시간(24 h sleep)을 계산하였다.
주관적 건강상태, 정서, 직무 스트레스 설문지
주관적 건강상태는 ‘일반적 건강상태’ 1문항과 ‘일년 전과 비교했을 때 건강에 대한 평가’ 1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일반적 건강상태는 1점(매우 좋다)-5점(매우 나쁘다)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건강에 대한 평가도 1점(일년 전보다 훨씬 낫다)-5점(일년 전보다 훨씬 나쁘다)으로 평가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나쁜 것을 의미한다.
정서는 14문항으로 구성된 한글판 병원 불안-우울척도 (The Hospital Anxiety-Depression Scale)를 사용하여 불안과 우울을 측정하였다[25]. 각 문항은 0점(없음)-3점(심함)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홀수 문항은 불안, 짝수 문항은 우울증상에 관한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또는 불안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며, 8점 이상이면 불안/우울 위험성이 있다고 평가한다[26,27].
직무 스트레스는 Chang [28]이 개발한 26문항의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Korean Occupational Stress Scale, KOSS-26)로 측정하였다. KOSS-26은 물리환경, 직무요구도, 직무자율성 결여, 관계갈등, 직무불안정, 조직체계 불공정성, 보상 부적절, 직장문화 등 총 8개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문항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4점(매우 그렇다) 척도로 측정하며, 총점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이용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기타 설문지
일반적 특성, 일주기유형과 수면위생을 자가보고형 설문 도구로 조사하였다. 일반적 특성은 나이, 경력, 결혼상태, 학력, 생활습관 및 교대근무 전 수면장애 유무, 동반 수면질환 등을 조사하였다. 일주기유형은 19문항의 아침형-저녁형 설문지(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를 이용하였는데, 점수의 합은 16-86점으로 16-41점까지는 저녁형, 42-58점은 중간형, 59-86점은 아침형으로 분류한다[29,30]. 수면위생은 지난 한달 동안 수면에 방해되는 행위를 조사하는 12문항의 sleep behavior scale을 이용하였는데, 취침 전 음주, 저녁식사 후 카페인 음료 섭취, 잠들기 전 흡연, 과식이나, 과도한 활동, 30분 이상 낮잠, 불규칙한 수면각성, 수면제 복용, 잠자리에서 수면과 관련 없는 활동(예: 전화통화, 먹기 등), 잠이 오지 않는데 잠자리에 들어가기, 잠이 들지 않는데 잠자리에 머무르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하는 빈도를 조사한다[31]. 각 항목은 1점(거의 안함)-5점(매일)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위생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자료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유의수준 0.05에서 윈도우용 SPSS 20.0(IBM Corp.,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측정 변수의 값은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였다. SWD 증상 유무에 따른 두 군간의 차이는 t-test, chi-square test 또는 Fisher’s exact test를 시행하였다. 동일한 군 내에서 대상자의 근무조별 근무일과 휴일간 수면양상의 차이는 paired t-test를 통해 검정하였다. 각 군 내에서 일주기유형에 따른 수면시간의 차이는 Kruskal-Wallis test를 시행하였고, 사후분석은 Mann-Whitney test 후 Bonferroni’s correction으로 검정하였다.
윤리적 고려
본 연구에 사용된 연구 기준, 방법 및 평가는 선행연구 수행 당시 삼성서울병원 기관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승인번호 2015-05-127)를 얻은 후 연구 목적을 설명하고 자발적 동의를 구한 후 자가보고형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결 과
SWD 증상 유무에 따른 대상자의 특성 및 설문 점수 비교
총 416명에게 설문지가 배포되었고, 수거된 설문 중 교대근무 이전부터 불면증이 있었던 9명, 교대근무경력 1년 미만 6명, 3교대근무가 아닌 근무 형태로 근무하는 자 4명, 설문응답 누락자 53명을 제외한 344명의 자료가 분석되었다. 대상자 중 214명(62.2%)이 임상적으로 유의한 불면증 그리고/ 또는 과도한 졸림을 호소하는 SWD 증상군으로 확인되었다. SWD 증상군에서 불면증과 과도한 졸림 증상을 모두 호소하는 경우가 63명, 불면증만 호소하는 경우가 53명, 과도한 졸림만 있는 경우가 98명이었다(Fig. 1).
전체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8.67세이고, 여성 비율이 96.5%, 경력은 5.81년으로 SWD 증상 유무에 따른 일반적 특성은 차이가 없었다. SWD 증상군의 ISI-K 점수는 14.56±4.92점이었고, 무증상군의 ISI-K 점수는 9.08±3.46점으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KESS 점수도 증상군은 11.20±3.38점, 무증상군은 6.78±2.00점으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일주기유형은 중간형(57.8%), 저녁형(37.8%), 아침형(4.4%) 순서로 많았으며, 두 군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Sleep behavior scale은 SWD 증상군에서 무증상군보다 유의하게 점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p<0.001) (Table 1).
SWD 증상 유무에 따른 두 군간 수면양상 비교
SWD 증상 유무에 따라 근무조별 근무일과 휴일의 수면양상을 비교한 결과 주간근무일(day-shift, DS)에서 SWD 증상군이 무증상군에 비해 TST, SE%, 24 h sleep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고, SL은 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주간근무 후 휴일(freedays after DS, DF)에는 SL, SE%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근무일(evening-shift, ES)에는 SL, SE%이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오후근무 후 휴일(freedays after ES, EF)에는 SE%만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다. 야간근무일(night-shift, NS)에는 모든 수면지표가 SWD 증상 유무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야간근무 후 휴일(freedays after NS, NF)에는 SE%만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able 2 and Fig. 2A).
한편 그룹 내에서 근무조별 근무일과 휴일간의 수면양상을 비교한 결과, SWD 증상군에서는 DS시 SL을 제외하고 모든 지표가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무증상군에서도 DS시 SL, ES의 SE%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두 군의 DS, ES, NS시 TST를 개인의 일주기유형별로 나눠서 비교한 결과, SWD 증상군에서는 DS시 저녁형의 TST가 4.11시간으로 아침형 5.59시간과 중간형의 5.14시간에 비해 유의하게 짧았고, ES시 아침형의 TST가 5.61시간으로 중간형 7.42시간과 저녁형의 7.69시간보다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2B). SWD 무증상군은 ES시 아침형의 TST가 5.23시간으로 중간형의 7.66시간이나 저녁형의 8.34시간보다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2C).
고 찰
본 연구는 일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빠른 순환 3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SWD 증상 호소 빈도를 조사하고, SWD 증상 유무에 따라 근무조별 수면양상, 주관적으로 지각하는 건상 상태, 정서, 직무스트레스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대상 3교대근무 간호사의 62.2%가 SWD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르웨이 병원의 순환 3교대 근무간호사의 44.3% [11], 일본의 순환 2교대와 3교대근무간호사의 24.4% [15]보다는 높은 경향을 보인다. 선행연구에서 수면시간을 기술하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본 연구의 SWD 증상군에서 DS와 NS시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으로 수면시간이 짧았으며, KESS 점수도 11.2점으로 노르웨이 간호사 중 SWD 군의 ESS가 9.5점보다 높아 짧은 수면시간이 주간졸음을 증가시켜 SWD 증상 빈도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11]. 한편, Flo 등[11]은 교대근무간호사의 SWD 빈도는 교대근무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어 순환 3교대근무와 야간전담근무가 44.3%로 가장 발생 빈도가 높고, 12시간 순환 2교대근무는 28.9%, 주간전담근무자는 6.2%로 가장 적다고 하였다. 순환 2교대근무가 순환 3교대근무에 비해 1일 근무시간은 길지만 휴일 수가 많아 교대근무로 인한 피로를 회복할 기회가 많아 SWD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32,33 교대근무형태와 SWD를 포함한 수면 관련 문제들이 연구마다 일관된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32,34] 연령, 성별, 일주기유형, 성격 등 개인적 특성에 따라 SWD 취약함도 다르고[19] 근무형태 선호도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34], 교대근무적응을 위해서는 3교대 외에도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필요도 있겠다.
본 연구에서 SWD 증상 유무에 따른 일반적 특성이나 일주기유형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일주기유형이 저녁형인 경우 수면장애 빈도가 높다는 선행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나[11], 연령은 차이가 없고 주간근무 시에만 저녁형이 수면이 어렵다는 연구와는 일부 유사한 결과이다[35]. 본 연구의 SWD 증상군 중 일주기유형이 저녁형인 대상자의 DS시 수면시간이 평균 4.11로 아침형이나 중간형보다 1시간 이상 적었으며, 반대로 ES시에는 아침형이 중간형이나 저녁형인 대상자보다 1.5시간 이상 수면시간이 적어, SWD 무증상군에 비해 일주기유형에 따른 TST의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본 연구대상자가 대부분 20대라 자발적 수면제한을 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평균 30-40대인 국외 교대근무간호사 연구에서도 평균 수면시간이 6.5시간 전후였고[36,37], 교대근무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원하는 수면시간보다 1시간 이상 적게 잠을 잔다고 보고하고 있어[5], 교대근무로 인해 원치 않는 짧은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Vetter 등[38]의 연구에서 일주기유형이 저녁형인 경우 DS를 줄이고, 아침형인 경우 DS를 늘리고 NS를 줄였을 때 주관적 수면의 질이 상승하고, 근무일의 TST가 평균 30분 이상 늘어난다고 보고하였다. SWD 증상군에서 일주기유형에 따라 특정 근무일에 수면시간이 적은 것을 고려한다면, 교대근무자의 근무일정을 조정할 때 개인적 일주기유형에 맞춰 근무를 배치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SWD 증상 유무에 따른 근무조별 수면양상을 조사한 결과, SWD 증상군이 무증상군보다 DS와 NS시 TST가 더 적고 SE%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간근무자를 대상으로 2주간 기록한 자가보고 수면일지를 기록한 연구[39]에서도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가 있는 군이 없는 군에 비해 평소 수면시간이 한 시간 이상 더 적다는 보고와 유사한 결과이다. 본 연구대상자는 빠른 3교대근무이고 선행연구[39]는 야간고정근무자이기는 하나, 수면장애가 없는 야간근무자는 멜라토닌 분비가 낮 시간 수면주기에 맞게 변화되어 있는 반면, 수면장애가 있는 군에서는 멜라토닌 수치가 근무시간대인 밤 시간대에 높고 취침시간인 낮에는 적게 분비되어 근무 중에는 졸림을 호소하고, 낮 수면시간에는 수면이 힘들어 수면시간이 더 적다고 하였다. 본 연구 대상자와 같이 빠른 3교대의 경우는 일주기리듬, 즉 생체리듬을 변화시키기 어려울만큼 빠른 주기로 근무 일정이 변하므로 야간고정근무자보다 더 많은 수면장애와 졸림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Eastman [40]은 교대근무 시 일주기리듬이 교대근무에 맞도록 변화되기 위해서는 수시로 변하는 빠른 교대보다는 동일한 근무조가 1주 정도 유지될 수 있는 교대근무를 추천하고 있으며, 근무형태가 바뀔 때는 2-3일 이상 휴일을 주도록 추천하고 있다. 또한 일주기리듬이 잘 변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간대에 광 노출과 광 제한을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야간고정근무나 2교대 근무를 위한 광 노출/제한 연구 효과들이 일부 보고되고 있으나[40-42], 아직 3교대근무를 위한 광 노출 연구는 없다. 이에 보다 효과적인 3교대 근무를 위한 근무 일정이나 광 노출/제한 병행 효과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한편, 본 연구에서 SWD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근무조에서 근무일과 휴일간 수면시간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간근무는 3시간 이상으로 가장 차이가 컸고, 오후근무 시에는 모두 1시간 미만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근무일의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으로 매우 짧아 부족한 수면을 보상하기 위해 휴일에 더 많은 시간의 수면을 취하기 때문에 사회적 시차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근무일의 수면부족은 환자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43] 근무일의 수면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SWD 증상군이 무증상군보다 sleep behavior scale 점수가 높았는데, 이는 수면을 방해하는 행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들은 수면장애를 지속시켜 수면장애를 만성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31]. 수면을 방해하고 지연시키는 행동 중 가장 많은 것이 전자기기 사용인데[44], 이러한 빛 자극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미국 수면학회는 교대근무수면장애를 위한 수면교육인 shift work sleep tips 활동에 수면위생 교육을 포함하고 있으며, 야간근무 후 퇴근 시 선글래스 착용, 집에 도착해서 수면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수면을 방해하는 활동을 하지 말고, 침실을 조용하게 유지하고 암막커튼이나 안대, 귀마개 등을 이용하고,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45]. SWD 개선을 위해서 교대근무자를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수면위생교육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SWD 증상군이 무증상군보다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고, 우울, 불안과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WD 증상이 이러한 변수들의 결과일 수도 있기는 하나, SWD가 단순히 수면부족의 문제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지각, 정서, 스트레스 대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정신 건강을 비롯한 건강 문제로 진료 또는 약물 처방률이 2.8배 높고[46], 교대근무는 간호사의 주요 사직 요인 중 하나이다[47]. 따라서 교대근무간호사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SWD를 명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일지나 액티그래피를 통해 적어도 2주 이상의 기록에서 일주기 교란에 의한 수면의 어려움이 확인되어야 하나[10], 본 연구에서는 설문지로 SWD 증상으로 평가하였기 때문에 SWD 빈도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면양상을 자가 기입식 설문지로 회상기억에 의존하여 기록하였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제한점이 있다. 대상자가 대부분 젊은 여성이라 일주기유형이 아침형이 적어 일주기유형에 따른 차이를 비교하는데 제한이 있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근무조별 수면시간을 조사하여 간호사의 수면부족과 교대근무간호사의 SWD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중재 마련을 위한 기초가 되는 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이에 본 연구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교대근무간호사의 수면 및 수면위생을 개선하기 위해 수면위생 교육이나 인지행동치료 적용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SWD 증상이 있는 경우 개인의 일주기유형에 맞게 수면에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는 근무를 줄여서 근무일정을 배치할 것을 제언한다. 또한, SWD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대근무일정 알고리즘을 개발할 것을 제언한다.
Notes
The authors have no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to disclos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Eun Yeon Joo, Su Jung Choi. Data curation: Su Jung Choi, Yi Kyung Ha. Funding acquisition: Eun Yeon Joo. Investigation: Su Jung Choi, Yi Kyung Ha. Methodology: all authors. Supervision: Eun Yeon Joo. Validation: all authors. Visualization: Su Jung Choi. Writing—original draft: Su Jung Choi. Writing—review & editing: all authors.
Funding Statement
This study was supported by Samsung Medical Center Grant (#OTC 1190671).